기술동향No.02, 2020/07

드론 SAR 시스템,
감시정찰·탐지기술의 혁신을 가져온다
이우경 교수
wklee@kau.ac.kr, 한국항공대 항공전자정보공학부

SAR(합성개구레이다) 기술의 최신 동향

  SAR(Synthetic Aperture Radar)는 ‘합성개구레이다’라고도 불리며 표적으로부터 반사된 마이크로파 신호를 기반으로 기상조건과 무관하게 전천후 영상 획득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광학 영상에 비해 해상도가 낮아 실시간 표적 탐지 수행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소형 위성에서도 서브미터급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정도로 발전하여 광학 영상을 보완 또는 대체할 수 있는 정찰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높은 전력 소모로 인해 SAR는 인공위성이나 항공기 등의 대형 시스템에만 적용되었으나 최근 고효율 소자기술의 발전과 함께 소형 무인기나 드론에 탑재 가능한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수 kg의 무게를 갖는 상업용 초소형 SAR 시스템이 출시되고 있으며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와 GPU(Graphics Processing Unit) 가속화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실시간 정밀 영상 획득이 가능해지고 있다.

드론 SAR 시스템의 등장과 개발 동향

  최근에는 소형 드론이 테러에 이용되면서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드론 탑재형 SAR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드론 SAR 시스템은 소형 경량화로 제작되어 개인병사가 휴대가 가능하며 산악지형이나 건물 주변 등에 대한 정찰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전자파 투과 특성을 활용하여 건물 투과 영상이나 지뢰와 같은 지하 매설물 탐지 작전에 적용될 수 있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개념은 고도의 전자전으로 발전하는 4차 산업 시대의 흐름에 부합되는 작전 수행을 지원할 수 있다. 기존의 항공기/위성 SAR 시스템이 사단급이상의 작전 수행을 지원하는 목적이라면 초소형 드론 SAR 시스템은 소규모 분대 단위의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독립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 중에서도 지뢰 탐지 분야는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 중 하나이다.

그림 1. 드론 기반 상용 GPR 지뢰 탐지 제품

  EDD(Explosive Detection Drone)라고 불리는 지뢰 탐지 드론은 넓은 관측영역에서 안전한 지뢰 탐지라는 임무를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며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인식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7천만개 정도의 지뢰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마다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4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지뢰로 목숨을 잃고 있으며 그 중 90%는 민간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막지역과 같은 평지에서는 작전이 용이하지만 산악 지형이 많고 도로의 장애물이 많아질수록 효율성이 낮아지므로 원격으로 탐지하는 NDT(Non-destructive Testing) 영상 탐지 기술이 선호된다. 사람이나 트럭에 탑재된 GPR(Ground Penetrating Radar) 기술은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대표적 지뢰탐사 방식이지만, 사고의 위험성이 있고 속도가 느려 효율성이 낮다. 특히 광대역 전자파 신호는 토양 성분이나 지형 조건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정밀한 신호처리 알고리즘을 이용한 후처리가 요구된다. 그 결과 매설물 탐지 시간 소요가 더욱 증가하여 넓은 영역에 대한 신속한 작전 수행이 어렵다.

   이에 따라 최근 GPR 시스템과 SAR 영상 기술을 혼합한 탑재체를 드론에 장착하여 안전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기술을 확보하는데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8년 스페인의 오비에도 대학에서는 상업용 드론과 GPR 탑재체를 사용하여 지뢰탐지용 SAR 영상을 획득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일반적으로 대인용 지뢰는 크기가 작아 탐지가 어려운데 2019년 독일의 Ulm 대학에서는 드론 SAR 시스템을 이용하여 대인용 지뢰인 PFM-1을 탐지하는 시연을 보였다. 레이다 출력의 한계로 고도는 3m로 제한되었으나, 엷은 지표층에 묻혀있는 지뢰를 탐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이러한 매설물 탐지를 위해서는 5GHz 이하의 초광대역 신호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데, 최근 UWB(Ultra Wide Band) 광대역 소자 기술의 발전으로 초소형 초광대역 레이다 신호를 획득하는 것이 용이해졌다.

  드론과 연관된 군수산업은 2019년 이미 3.5억불을 넘어섰으며 향후 2027년까지 연평균 34%씩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인이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경량화된 드론 SAR 시스템은 지뢰탐지나 표적/대인 정찰 등에 신속하게 적용되어 기동성 있는 작전 수행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터키에서는 2019년 ‘Songar’라는 공격형 드론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표적 공격용 드론의 야간 작전 수행에서 SAR 탑재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또한 해안이나 산악 지형에서 침투하는 적을 정찰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 이미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에서는 고성능 군용 드론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위성이나 항공기는 고도 및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으나 로터(Rotor)를 이용하는 초소형 드론은 바람에 의한 공기저항과 로터의 회전에 의한 진동에 취약하고 이는 SAR 영상의 품질 저하를 유발한다. 따라서 드론용 SAR에서는 기존의 항공기나 위성보다 요동 보상 알고리즘이 더욱 강화된다. 또한 배터리 용량 제한으로 운용 시간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드론 SAR에 는 더욱 정교한 보상 알고리즘 기술과 효율적인 전력 운용 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드론 탑재용 SAR는 경량화에 유리한 FMCW(Frequency Modulation / Continuous Wave)를 기반으로 구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뢰와 같은 지하 매설물 탐지를 위해서는 광대역의 UWB 신호 처리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GPR(Ground Penetrating Radar)용 초광대역 신호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신호처리 용량이 증대하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압축센싱 기법이나 GPU 기반의 실시간 하드웨어 가속화 연구가 도입되고 있다.

  작전이 수행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넓은 범위의 영상을 관측하고 지뢰 표적을 실시간으로 판별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신호처리 가속화 기술이 필요하다. 압축센싱은 대용량의 데이터 중 일부의 관심 영역만을 선택적으로 처리하면서도 유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신호처리 기술이다. 최근 의학 분야에서 MRI를 실시간 비디오 영상으로 획득하여 정밀 외과 수술을 수행하고 있는데 압축센싱은 이를 가능하게 한 핵심 기술로 알려진다. 레이다 분야에서는 2010년을 기점으로 이론이 정립되기 시작했고 최근 SAR 분야에 적용되면서 그 응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3년 독일 전파레이다 연구소는 압축센싱을 이용해서 숲 영역에 대한 SAR 단층영상 촬영에 성공하였다. 중국은 레이다와 드론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되면서 공군공정대학이나 시안과학기술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에서 압축센싱 기반 SAR 신호처리와 데이터 압축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하탐사 레이다는 초광대역 신호를 사용함에 따라 신호처리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압축센싱의 도입으로 실시간 표적 탐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남극에서 빙하분포 지도를 생성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압축센싱 레이다 영상 탐지 기술을 적용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레이다의 경량화 기술과 신호처리 가속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드론 SAR의 활용 가능성이 높은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특히 지하 표적이나 지뢰 탐지 분야에서의 드론 SAR 기술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국방성에서도 2019년 지뢰 탐지용 드론 SAR 시스템에 대한 연구 과제를 공모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X-squad 프로그램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소대 단위의 드론 관측 시스템의 운용이 필수적이 되었으며 전방의 위협이 되는 지뢰를 관측하거나 건물 내부의 적을 포착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레이다 영상 탑재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초소형 드론 기반 시스템은 저비용으로 제작될 수 있어 군집 드론 운용 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무게 5kg 이하의 소형 SAR 시스템이 개발되어 운용 중에 있으며 지뢰 탐지나 정찰 목적으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대학교에서는 X/C-대역에서 400MHz 대역을 갖는 SAR 시스템을 드론 탑재체로 운용하면서 지상 감시 및 산악 지형의 정찰 실험을 수행한 바 있다.

그림 2. 지뢰탐지용 드론 SAR 시스템 연구 기사
출처:gcn.com/articles/2019/03/20/army-drone-radar.aspx
그림 3. 독일 Ulm 대학에서 수행한 지뢰탐지용 드론 SAR 시스템 그림 4. 드론용 지뢰 탐지 SAR 시스템 운용 개념 사례
출처:doi: 10.1109/ACCESS.2018.2863572
그림 5. 드론SAR를 이용한 지뢰탐지 실험 결과 그림 6. 일반 GPR를 사용한 지뢰 탐지 실험 결과 그림 7. 지뢰 탐지 및 건물 투과용 영상 레이다 정찰 드론 부대의 작전 수행도
(출처:DARPA Squad X-program)
그림 8. 한국항공대에서 운용하는 드론용 SAR 시스템 및 영상
결언

  최근의 SAR 기술은 광학에서만 가능하다고 알려졌던 동영상 제작까지 가능할 정도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미 국방성에서는 항공기 탑재체를 이용하여 235GHz 대역의 비디오 SAR 영상을 생성하는 기술을 시연한 바 있고 2020년 유럽의 ICEYE杜의 소형위성은 고해상도의 광역 비디오 SAR 영상을 공개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러한 비디오 SAR 영상은 광학과 레이다의 경계를 더욱 좁히고 상호 보완적 역할이 강화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여겨지는데 드론 SAR는 이러한 신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SAR 시스템은 고비용으로 개발 기간이 길고 관심 지역에 대한 재방문 주기가 길어 임무 수행에 큰 제약이 있었다. 드론 SAR 시스템은 신속한 제작 및 운용이 가능하며 주로 근거리에서의 연속적 정찰감시 정보를 제공하는데 활용되어 기존 SAR 운용 체계를 보완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향후 다수의 드론 레이다 시스템이 멀티스태틱 모드로 운용될 경우 지상의 미세 변화를 탐지하거나, 해안선 경계 침투 감시, 지하 매설물 또는 인공 구조물을 탐지하는 정찰 기능 강화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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