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동향No.02, 2020/07

장갑형 의무후송차량 개발방향에 관한 제언 이준희 책임연구원
joonhee@hyundai-rotem.co.kr, 현대로템 방산기술연구소

I. 개요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한 요소로는 전투장비의 현대화와 효율적인 군수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부상병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전장에서 부상병이 발생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실전에서 부상병이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부상병을 신속하게 후송하고 치료하여 전투력을 온전하게 회복하는 것 또한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한 요소가 될 것이다. 더구나 전투력 회복이라는 전통적인 의미에 더하여 과거보다 생명 존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증대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증가되고 있다. 따라서 실전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군의 50만 병력의 평시 훈련 도중에 발생되는 부상자를 신속하게 후송하여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이 필수적이다.

II. 장갑형 의무후송차량의 필요성 및 획득방안

II-1. 부상병 후송의 중요성

  실전 뿐만 아니라 평시 훈련에서도 부상병이 발생하면 부상 정도에 따라 현장 응급조치로 해결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며 때로는 즉각적인 응급치료를 필요로 한다. 흔히 말하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 전사자 통계자료(<표 1> 참조)는 부상병의 적기 병원이송이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구분 총계 병원치료 이전 사망 후송/치료 후 사망
소계 현장사망 응급조치 후 이송 간 사망
사망자(명) 4,596 4,016 3,040 976 580
비 율 100 % 87.3 % 66.1 % 21.2 % 12.6 %

표 1. 이라크 전쟁시 미군의 전사자 통계(2001~2011년) 출처 : Brian J Eastridge, “Death on the Battlefield(2001~2011): Implications for the Future of Combat Casualty Care”, J Trauma Acute Care Surg (US Army Institute of Surgical Research, Fort Sam Houston Texas, 2012

II-2. 우리군 운용 실태

  전투 및 훈련 환경은 그 자체가 폭발물과 화기를 직접 다루며, 산악지형과 같은 일반 차량의 진입이 제한되는 장소가 보통이다. 따라서 전상자 발생지점까지 지원인력의 진입 자체부터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우리 군이 2005년부터 운용중인 의무후송 구급차인 K312A1은 1¼톤 군용트럭의 표준 샤시에 들것을 적재할 수 있고 산소호흡기,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의 의무물자(키트)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한 차량이다. 그런데 본 차량은 자체 방호력 수준이 취약하고 험준한 지형에서의 기동이 제한되어 전투 환경에서 부상병을 신속히 후송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위험지역에 진입하여 부상자를 병원 또는 의무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지점까지 빠르게 후송임무를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차량이 요구된다. 이것은 세계 각국이 장갑형의무후송차량(MEV : MedicalEvacuation Vehicle)을 운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장갑형 의무후송차량을 운용중인 사례는 미국의 Stryker, 독일의 Boxer, 스위스의 Piranha, 오스트리아의 Pandur 등이 있다. 물론 우리군도 차륜형 의무후송차량의 필요성을 오래 전부터 인식하고 있었으며, 개발 및 전력화 계획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 1. K312A1 외형 및 내부

II-3. 장갑형 의무후송차량 개발

  다행히 우리 군은 이미 차륜형장갑차를 2016년부터 전력화하여 전/후방 작전지역에서 운용중이며, 현재 계열차량인 30mm차륜형대공포의 개발완료 및 양산진입과 차륜형 지휘소용차량의 체계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도달해 있다. 차륜형 의무후송차량은 차륜형장갑차의 계열차량으로 차륜형장갑차와 동일한 작전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하며 차량내부를 의무후송 임무에 적합하도록 개조가 가능하므로 조기 전력화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야전 지휘소로 사용하기에 용이하도록 차체 높이를 차륜형장갑차 대비 40cm를 높인 차륜형 지휘소용차량의 실내공간을 적극 활용한다면 다수의 부상병 승차 및 의료장비를 적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호/도섭 통과, 급경사 기동 및 타이어 공기압 조절시스템(CTIS)과 전술타이어의 장착으로 강력한 전술기동 능력 및 지뢰와 적의 화기를 방호할 수 있는 방호력을 보유한 차륜형 지휘소용차량을 기본으로 의무후송차량을 개발한다면 현재 운용하는 K312A1 대비 탁월한 전상자 후송능력을 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개발성능이 입증 완료된 차량을 활용한다는 것은 차륜형 의무후송차량의 체계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와 안정된 품질확보가 용이하다는 이점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그림 2. 출처 : 연합뉴스(‘19.10.16.), “부상자 수송용 의무차량” [ADEX 2019, 현대로템(주) 전시관]

구분 K312A1
구급차
차륜형 계열차량
장갑차 대공포 지휘소 의무차량(주)
차량형상
체계임무 환자 후송 병력수송 대공방어 지휘통제 환자 후송
탑승인원 조종수, 의무병
들것4/경상자8
조종수, 차장
보병9
조종수, 탄약수
사수, 반장
조종수, 차장
승무원8
조종수, 의무병
들것4/경상자6
생존(방호) 없음 적화기(전/측/후/상), 지뢰(하부), 화생방 방호 및 자동소화

최고 속도 속도 100 km/h 이상 100 km/h 이상 90 km/h 이상 95 km/h 이상 95 km/h 이상
기타 자동 잠금, 전술타이어 수상운행(대공포 제외), 참호/수직장애물 통과, 유기압 독립현수,
운용바퀴 선택, 공기압자동조절장치, 전술타이어 등
화력 없음 K4 / K6 30mm대공포 K6 없음

표 2. K312A1 및 차륜형장갑차 계열차량 비교 (주) : 차륜형 지휘소용차량을 개조한 차륜형 의무후송차량 개념모델

결언

  전투에 임하는 전투원이 위급상황에서 안전하게 후송 및 치료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면 사기진작과 전투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차륜형 지휘소용차량으로 개조/개발 가능한 차륜형 의무후송차량은 높은 생존성 및 기동성을 통해 임의의 작전지역으로의 적기 침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미 성능이 입증된 차량을 활용한다는 장점으로 개발기간 단축 및 안정된 품질 확보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우리 군에 부상병은 있어도 병원 후송지연에 따른 사상자는 없는 그날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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